그룹명/자작시집

루져의 도시

시랑사랑 2016. 3. 17. 14:31

관악산에 올라 서울을 내려다 보면

사방 천지가 회색 아파트로 덮여 있는데

내 소유의 집 한 채 없고

 

명동에 나가 보면 여자들이

길을 메우고 떼로 걸어가는데

그 중에 나의 여인은 한 사람 없고

 

나는 분명 서울의 한 복판에서 살고있는데

나란 존재는 도대체 무엇인가

 

천만이라는 인간이 함께 살면서

모두 모두 혼자 살고 있는 것인가

천만개의 각자의 방에 들어가 감금되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