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자작시집
나목
시랑사랑
2019. 2. 24. 17:22
부끄러운 자존심
마지막 나뭇잎 한 잎
떨어지고 나서야
엄동은 물러간다
사지를 움추려 숨기지 못하고
부끄러운 십자가 되어
죽은 듯이 또 수치를 견뎌야
새봄은 살풋 다가온다
안간힘을 다해
가지 마다 옷소매를 재어
푸른 수의 한 벌 지어 입히는
새봄의 가없는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