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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 눈

자면서도 결코 감기지 않는 물고기 눈을 보면 민망하다 불안과 의심이 진화하여 불침번의 탐조등이 되었을까 그렇게 치열하게 생을 목숨처럼 지키건만 대대손손 번번히 낚이는 것은 무슨 실망인가 그렇게 낚이고도 표정없는 똥그란 눈을 마주치면 괜히 내가 무안해 진다 아니 조금 미안해 진다 한생을 바쳐 한눈 팔지 않았던 물고기는 죽어서도 눈을 감지 않는다 아니 눈을 감지 못한다 애초 눈꺼풀이 없었다

생명 본능

2억년 후에는 한반도가 사라진다고 과학잡지에 써 있었다 호주 대륙이 밀고 올라와 동남아 일본 한반도가 중국 대륙과 한덩어리가 되어 초대륙을 이루고 한반도는 대륙의 중심에서 사막이 된단다 어이쿠 이게 뭐야 그럼 이제 모두 망하는 거야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이 사라지는 거야? 당혹스러움에 긴 한숨을 쉬다 생각하니 먼 훗날 일이야 그 이전에 이미 인간세상 사리질지 몰라 기껏 천년만년 살고지고 해보았자야 인생무상이야 무념무상이야 그저 오늘에 충실하면 돼 눈에 불 켜고 세상에 덤비지 말고 가슴에 사랑 품고 물처럼 살아야지 내일 세상이 사라진다고 해도 사과나무 심겠다는 멋진 분도 있어 그러나 인간의 과학은 본능처럼 발전하고 있어 어린 새가 본능적으로 둥지를 털고 날듯이 인간은 자꾸 우주선을 하늘로 쏘아 올리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