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자작시집

5.18 아침에

시랑사랑 2016. 5. 19. 07:46

찬란한 천국의 계절

오월의 한 곁에

지옥의 아수라가 벌어지고 있었다

앞서서 나가는 죽은 자들을 따르는

산 자들의 행렬

 

적을 향하라는 총구가

주인의 가슴을 향하여 불을 뿜을 때

생사가 뒤집어 지는 것 보다

가치관이 거꾸러지는 것이

더 기가 막힌 거짓말 같은 현실

 

꿈이 었으면 악몽이라도 좋으니

제발 꿈에 불과 했으면

살이 꼬집히고 할퀴어져 피가 나도 좋으니

그냥 기분 나쁜 꿈이었기를

 

세상의 외딴 섬이 되어

천 년 같은 지옥의 십일을

살아 낸 아니 죽어 간

모진 목숨들은

천 년이 흘러도 풀리지 않을

원통함과 분노와 한의 감정이

활화산 처럼 시뻘겋게 터져 올라

하늘을 뒤흔들고 있다

 

하늘이여

어떻게 해 보라고

어떻게 혼좀 내 주라고

그렇게 개념없이 푸르기만 할거냐고

 

36추념일에

360년이 지나도 풀리지 않을

후레자식들의 싸가지 없는

망나니 총질 구타 살육의 기억과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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