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자작시집

위선

시랑사랑 2016. 9. 28. 01:14

그렇게 어미 말을 듣지 않던

청개구리도 죽은 어미의 유언만은 지키고

비가 오는 날마다 어미 묘지를 붙들고

울며 불며 불효를 뉘우치는데

 

이제는 유언도 믿지않는 강퍅한 시대가 되었다

유언도 불신하는 시대는

죽은 사람의 허물인가, 산 사람의 냉담인가

 

악 보다 단수가 높은 것은 사악이리라

사악한 부류의 위선은

천사도 흠모할 경지에 이르렀다

잘 포장된 악은 스스로도 악을 느끼지 못한다

그래서 때때로 적반하장으로 악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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