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자작시집

사모곡

시랑사랑 2016. 10. 28. 20:06

스르르 눈이 졸리운 날은

죽어서도 눈을 감지 못하는

사람들을 생각하자

 

이생에 풀지 못한 숙제가 많아 

눈을 뜬 채로

눈을 감았던

젊은 엄마를 생각한다

 

환갑이 넘은 나의 가을 날

이제 세상 눈 감고

그리운 엄마 만나러 가고 싶은데

 

멀리서 멀리서

가을 하늘에서 엄마는 더 멀어지며

오지말라고 오지말라고

엄마의 목숨까지 더 살고 오라고

 

오래오래

엄마의 행복까지 누리다가

천천히 천천히 오라고

그래야 엄마가 편안히 눈을 감는다고

 

외로운 가을 날에 더 없이 그립지만

씩씩하게 아름답게

엄마의 목숨 오래오래

다 태우고 눈을 감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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