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자작시집
나무는
해마다 잘했다고
해가 갈수록 더 잘한다고
점점 더 큰 동그라미를
몸통에 그려주는데
나의 나이테는
나이가 들수록 지렁이 길이 는다
세월이 갈수록
속 좁은 얼굴에
쭈글쭈글 빗금만 늘어난다
진득하게 한 곳을 지키지 못하고
천방지축 쏘다닌 허물이 큰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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