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자작시집

나이테

시랑사랑 2018. 1. 8. 23:18

나무는

해마다 잘했다고

해가 갈수록 더 잘한다고

점점 더 큰 동그라미를

몸통에 그려주는데

 

나의 나이테는

나이가 들수록 지렁이 길이 는다

세월이 갈수록

속 좁은 얼굴에

쭈글쭈글 빗금만 늘어난다

 

진득하게 한 곳을 지키지 못하고

천방지축 쏘다닌 허물이 큰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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