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자작시집

유독가스

시랑사랑 2018. 1. 29. 10:15

건물들도 독이 올랐구나

화마가 덮치기만 하면

치명적인 유독가스를

암흑천지로 내뿜는다

 

백세 인생을 구가하는

인간들의 목숨

한 모금으로 충분하다

아무리 젊다 하여도

몇 모금이면

숨통이 틀어막혀 혼절한다

 

악마의 쓰레기 건축자재로

겉만 예쁘장하게

건물을 꾸미고 처바를 때

알아봤어야 했는데...

 

이제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악마의 쓰레기 건물에서

전전긍긍 하며 살아가야 한다

건물이 화를 내지 않도록

조심조심 건물의 눈치를 보며

살아야 한다.

 

모두가 우리의 업보

천박한 자본주의 돈만 밝히며

인간을 무시한 죄악에

우리의 부모형제가

어디에선가 오늘도

유독가스에 목졸려 쓰러진다

'그룹명 > 자작시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목욕  (0) 2018.01.29
대한천국  (0) 2018.01.29
백정의 나라  (0) 2018.01.28
취기  (0) 2018.01.25
똥시  (0) 2018.0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