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자작시집

괴물들에게

시랑사랑 2018. 2. 6. 18:12

남자들이여

그대들은 짐승들이다

짐승들이여

그대들은 괴물들이다

 

예쁜 여자들을 보면

눈깔이 저절로 돌아가고

옆에 여자들이 있으면

손이 저절로 움직이는

어쩔 수 없는

본능적인 육욕의 괴물들임을

한 시라도 잊지 말아라

 

주체할 수 없는 성욕이 일거든

즉시로 냉정히

그대 안의 괴물을 무릎 꿇려라

 

그대 괴물에게 사로잡혀

바들거리는 꽃을 꺾는다면

어느 날 처절한 앙갚음 당하리라

그대의 치부 철저히 까발려 지리라

위선의 가면이 산산히 찢겨지리라

 

모든 공든 탑 무너 지리라

발가벗겨져 한없이 작아지리라

 

날마다 암송하여라

"나는 괴물이다. 나는 악마다"

 

거듭나야 한다

모태에 다시 들어가 나오는 것이 아니라

그대의 육욕을 거세해야 한다

마음의 간음까지 발라내야 한다

표백된 심신을 사모해야 한다

 

그대 저주받은 육신이여 정욕이여

어쩔 수 없음이여 괴물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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