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자작시집

깡통

시랑사랑 2018. 2. 18. 17:10

마음에 음심을 품으면

이미 간음한 것이라고 배우면서

여전히 성욕을 억제하지 못하는 자여

 

형제를 일곱번씩 일흔번이라도

용서하라고 배우면서도

친구의 몇 번의 실수를

여전히 용서하지 못하는 자여

 

원수까지 사랑하라고 배웠는데

이웃도 사랑하지 못하는 자여

 

날마다 기도하여도

응답없이 땅에 떨어지는 기도여

거룩한 모양은 있어도

거룩한 권능을 잃어버린 자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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