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로 가는지
모르겠지만
가고 있다
북극성을 푯대 삼고
기울어진 지축을 중심 잡고
멀리 보이는 태양을
어미 품 처럼 돌면서
어디로 날아 가는지
모르겠지만
날아 가고 있다
저 태양은
또 어디로 가는 것일까
우리 은하의 가장자리에 붙어
은하의 소용돌이에 몸을 싣고
부단히 날고 있겠지만
어디로 날으는 것일까
우리 은하는 또
어마어마한 성단을 이끌고
어디로 진군하는 것일까
무엇을 중심으로
어디를 푯대 삼고
무한한 우주를 항해하는 것일까
좁쌀 지구에 기생하는
생각하는 먼지가
아무리 물어 보아도
아무 대답 없이
모두 쉬지 않고
어디로 날으는지 모르겠지만
끝없이 날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