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지의 세계가 남아있고
비밀의 영역이 숨어 있어서
세상은 신비로운 것이다
과학이 발전하여
미답의 세계는 줄어들고
자연의 비밀은 까발려져서
세상은 점점 신비를 잃고
햇빛에 시들어가는 꽃이 되었다
과학은 무엇인가
천사인가 악마인가
신을 대체하는 것인가
현대인은 과학을 얻고 신을 잃었다
그것은 신비를 잃고 호기심을 잃고
꿈을 잃고
빤히 보이는 거울 앞에서 넋을 잃은 것과 같다
설산의 눈이 모두 녹아내린
황량하고 적나라한 몰골의 산을 바라보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