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나의 이야기

영물

시랑사랑 2018. 7. 17. 23:22

물은 아무리 움켜쥐려 하나

손아귀에서 빠져 나가고

바람은 아무리 잡으려 하나

잡히지 않고

하늘은 아무리 만지려 하나

만져지지 않는다

 

그래도 물은 투명한 모습이

보이기라도 하며

바람은 나무를 흔들고 머리를 나부끼며

자기의 존재를 알리는데

하늘은 보이지도 않고 느껴지지도 않으니

있는 것인가 없는 것인가

이름 뿐인 하늘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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