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자작시집

5월 단풍

시랑사랑 2019. 4. 28. 01:52

세상은 마냥 푸르러 지는데

봄이 왔다고 꽃은

지천으로 흐드러지는데

 

무슨 사연이 있길래

그대는 홀로 돌아 서

붉은 피를 토하고 있는가

붉은 눈시울 적시며

사뭇 피눈물을 흘리는 것인가

 

하늘은 철 없이 푸르고

햇빛은 공연히 눈 부신데

 

멀리서 바람 불어 와

말 없이 투명 손수건 내밀어

붉은 눈물 닦아주네

응어리진 붉은 가슴 쓰다듬네

피에 젖은 손 잡아 흔들며

함께 흐느끼네

 

봄비야 내려라

봄비라도 흠뻑 내려라

붉은 뜨거운 가슴 달래 주어라

아직도 마르지 않는 피눈물

씻겨 주어라

 

봄비야 봄비야

너에게 영혼이 있다면

너에게 양심이 살아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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