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자작시집

창호지 문

시랑사랑 2019. 8. 10. 23:29

창호지를 바른 문이 있는

집에서 살고 싶다

 

투명하지도

불투명하지도 않은

반투명한 창호지를 바른

창문이 달린 집에서

살고 싶다

 

차갑지도

뜨겁지도 않은

포근하기만 한

창호지 문을 여닫으며

조용히 살고 싶다

 

달빛도 은은하게 내려앉는

마루에서 별들을 셈하며

도란도란 소곤거릴 때

호롱불빛 창호지에 은근히 번지는

아늑한 방 안에서

그 소리 엿듣지 않아도

자장가 처럼 들리는

그런 집에서 잠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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