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자작시집

추일서정

시랑사랑 2019. 11. 4. 23:23

온 산천에 붉은 울음 가득하구나

가슴을 시리는 바람 불 때마다

붉은 눈물 비처럼 쏟아지는구나

 

지난 봄 어떤 의미로

꽃봉우리를

혼신 헌신 다해 피워 올렸던가

살랑거리는 봄 사나워져

폭풍우 회오리치며

이열치열 했던 긴긴 여름을

이 악물고 견뎌내며

과실을 있는 힘껏 결실했건만

 

그 노고에 영생의 축복은 커녕

이제는 퇴출하라니

죽어 사라지라니

도무지 알 수 없는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

누구도 그 실체를 모르는

죽음을 독박 쓰라니....

 

온 산이 붉은 통곡을 하는구나

서러운 바람이 위무 할 때마다

붉은 눈물이 비처럼 쏟아지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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