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자작시집

우주

시랑사랑 2019. 11. 17. 11:22

삶의 거미줄에 얽혀

발버둥 치며 죽어왔다

 

죽음의 거미줄을

벗어나려고 몸부림 치며

살아왔다

 

삶과 죽음의 거미줄은

보이지 않고

사는 것인지 죽는 것인지

알 수 없을 때


밤의 새하얀 별들은

거미줄을 밀고 당기며

하얗게 질려

어디론가 한없이 끌려갈 때


블랙홀은 검은 입을 벌려

별들을 삼키고

화이트홀은 하얀 자궁으로

별들을 낳고 있을 때


하느님은 왕거미 처럼

내려다 보고만 있었다

'그룹명 > 자작시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알 수 없어요  (0) 2019.11.27
희망사항   (0) 2019.11.20
흔들린다  (0) 2019.11.17
말짱 황  (0) 2019.11.16
영면  (0) 2019.1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