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이 두려웠어
발도 없이
발가락 하나 없이
흐물거리는 몸뚱어리가
발바닥 되어
골짜기 돌바닥을 기면서
징그러운 혓바닥을 날름거리며
아무에게도 사랑받지 못하는
저주받은 생존이 소름 돋았어
죽음은 더 무서웠어
짖밝혀 목숨이 끊어지고
눈탱이는 짖이겨져
흑암에 던져지는 것은
본능적으로 전율에 떨렸어
불확실한 미래를 헤치며
살아 남으려면
필살기가 필요했어
징그러운 자화상을
방패 삼고
생을 저주하며 내재한 독을
일순간 적에게 내뿜으면 됐어
그것은 축복이었어
징그러움과 악독
그것마저 없었으면
어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