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자작시집

한 치 앞

시랑사랑 2021. 1. 1. 10:12
눈 뜬 장님의 세계에서
70억 인간이
한 치 앞도 모르면서
그럭저럭 잘도 살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면
이것은 기적이다
하루 하루
한순간 한순간
기적이 아니고 무엇이랴

가끔 일부는
한 치 앞의 교통사고도 몰라
처참하게 죽어나가고
한 치 앞의 싸움도 피하지 못해
칼부리으로 파국을 맞고
한 치 앞의 절벽을 헛딛고
추락으로 생을 마감한다

가끔 유명한 예언가들이
수년 수십년 혹은 수백년 후를
예언하지만
거의 피하지 못하고 만다
그것은 어렴풋한 정보로서
구체적으로 대비할 수 없고
속수무책 그냥 당하고 만다

그럼에도 감사한 일이다
한 치 앞도 보지 못하는
장님들이
장님 대통령을 뽑고
장님 대통령을 따라 살며
웃고 떠들며
결혼하고 아이낳고
무사히도 살아가고 있으니

장님들의 보이지 않는 신에게
정말 감사한 일이다
보이지 않는 신은
먼 미래도 다 보이는 것일까
그래서 다 계획이 있으실까
그래서 지금도
인간들은 보지 못하는
미래를 다 섭리하고 계실까

그렇다면 천만다행이다
우리는 못보아도
신은 다 보고 계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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