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자작시집

팽귄

시랑사랑 2021. 2. 8. 19:53
우리의 삶에 혹독한 엄동이 찾아와
허허벌판 설원에 내쫒겨 살지라도
서로 가진 것 없이
몸 하나의 여린 온기 밖에 없다 할지라도
우리 서로 뭉쳐 작은 몸 부비며
가녀린 체온 나누어 함께 생을 지키자
죽음을 이기자
알 수 없는 자연의 섭리
언제 이 형벌 거두어 갈지 모르지만
우리 그날까지 이렇게 살자
그날이 오지 않더라도
영영 이렇게 살자
대를 이어 악착같이 살자
그리고 죽자
여한 없이 죽자
죄 없이 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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