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고도 먼 곳
너무도 멀어 아득하기만 하다
지척에 육안으로 바라 보면서도
길은 없다
물리적 공간은 바로 저 너머 인데
가도 가도 기다려도 기다려도
갈 수 없고 도착되지 않는 땅
거대한 진공
막막한 단절이 지배하는 우리의 땅
같은 유전자
같은 언어
같은 추억을 가슴에 품은 형제들이 사는
가장 서먹하고 가장 낮설은 우리의 반쪽 나라
언제나 그리웁다
꿈결에도 사무친다
가서 옛날 같이 살고 싶다
그 언제 열리려나
갇힌 철조망 열리기 전
우리의 마음이 먼저 열려야 하리
우리의 사랑이 흘러야 하리
그 때에야 길이 열리고
강이 흐르고
가깝고도 정겨운 우리의 배꼽 같은 땅이 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