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자작시집

통일 전망대에서

시랑사랑 2013. 6. 22. 00:49

 

 

멀고도 먼 곳

너무도 멀어 아득하기만 하다

 

지척에 육안으로 바라 보면서도

길은 없다

 

물리적 공간은 바로 저 너머 인데

가도 가도 기다려도 기다려도

갈 수 없고 도착되지 않는 땅

 

거대한 진공

막막한 단절이 지배하는 우리의 땅

 

같은 유전자

같은 언어

같은 추억을 가슴에 품은 형제들이 사는

가장 서먹하고 가장 낮설은 우리의 반쪽 나라

 

언제나 그리웁다

꿈결에도 사무친다

가서 옛날 같이 살고 싶다

 

그 언제 열리려나

갇힌 철조망 열리기 전

우리의 마음이 먼저 열려야 하리

우리의 사랑이 흘러야 하리

 

그 때에야 길이 열리고

강이 흐르고

가깝고도 정겨운 우리의 배꼽 같은 땅이 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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