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자작시집

가르마

시랑사랑 2021. 3. 13. 09:33
머리 숲에 난
외줄 길
그 길을 따라
한 평생 살아왔다

길을 잃지 않으려
길을 잘못가지 않으려
길이 굽어지지 않도록
아침마다
길을 다듬고 점검하며
조심스레 세상의 길에 나섰다

머리 숲 점점 무너져
외줄 길 희미해지고
머리 지붕
하늘만큼 밝아지면
그 어느 날
하늘 길 찾아 떠나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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