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말하여 주지 않는다
자기를 낳아 준 부모 까지도 솔직히 말하지 않는다
책을 뒤적이면 열심히 살아라 한다
그래도 한줄로 표현한 "인생은 고해다"라는 말이 직설적이다
苦海라는 단어 하나로 인생을 모두 말한다는 것에 젊은이들은 어안이 벙벙 하다
그러나 이말처럼 살아가면서 가슴 절절히 느껴지는 글귀도 없다
푸쉬킨의 시 "삶"에서 인생은 애달프다. 그러나 희망을 가지고 산다
요즘에는 즐겁게 살아라 한다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성취감에 살아라 한다
사람들은 태어나면서 인생이라는 덫에 걸린다
일부는 덫을 끌고 제 길로 나아가지만 대부분은 덫에 끌려 다닌다
인생이 덧없는 덫 이라는 것을 알게 되는 때는 대체로 인생 중반이 지나가는 40대 이다
게임이 후반전에 들어서면서 게임의 실체를 파악 하지만 이미 헤어 나올 수 없다
인생의 씨줄 낱줄이 나를 칭칭 감아 맨 뒤이기 때문이다
억울하다. 속았다. 분하다. 하소연 하지만 인생을 물려 줄 존재는 세상 아무데도 없다
죄 없는 자식들만 눈을 껌벅이며 부모라고 바라보고 있다
졸지에 죄인이 된다. 한바탕 황소처럼 울고 자식을 위해 인생의 덫을 짊어지고 운명처럼 산다
인생은 아이러니다.
그렇게 속아 산 인생을 자식들에게 강요 한다
결혼 하라고 권유하며 결혼하지 않고 있으면 탄식하고 걱정한다
이 무슨 자가당착 인가
인생 그안에 무엇이 있는가
무엇이 있길래 사랑하는 자식 마져도 밀어 넣는 것인가
한가닥 희망 때문일까
내 자식이 인생의 덫을 끌고 가는 일부가 될 수 있을까 하는 애달픈 희망.
그 희망이 인생을 계속 낳게 하고 인생이 인생을 계속 속이며
확율 희박한 인생게임의 룰렛을 계속 돌리게 한다.
인생이 무섭다.
그 맹목적인 희망에의 집착이 두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