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자작시집

수제비

시랑사랑 2015. 9. 7. 17:09

수제비

 

 

생활이 소박한 시절

엄마와 누나가

펄펄 끓는 냄비물에

하얗게 띄워내던 꽃잎들

 

팔팔 끓는 물속에서

나불나불 익어가며

유들유들 부드러워진

백목련 꽃잎을

호호 불며 식혀 먹던

어린 꽃 시절

 

꽃잎을 따먹는 사슴처럼

오뉴월 보릿고개를 넘어가던

눈물 꽃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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