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자작시집
수제비
생활이 소박한 시절
엄마와 누나가
펄펄 끓는 냄비물에
하얗게 띄워내던 꽃잎들
팔팔 끓는 물속에서
나불나불 익어가며
유들유들 부드러워진
백목련 꽃잎을
호호 불며 식혀 먹던
어린 꽃 시절
꽃잎을 따먹는 사슴처럼
오뉴월 보릿고개를 넘어가던
눈물 꽃 시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