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의 한 부분을
뭉텅 잘라내 줄 줄 알아야
절벽이 된다
참고 참다가
어느 한 순간 눈 질끈 감고
생살을 찢어내어야
속살이 벌겋게 드러난
절벽이 된다
그쯤 되어야
만만하게 무시하지 않고
겁장이들
우러러보지 않겠는가
절벽 끝에서
하늘도 벌벌 떨며
파랗게 질려 있는데
철 없는 물길이
오줌을 갈기 듯
다이빙을 한다
다시금 절벽에
치욕을 안기는
아무 것도 아닌 물이
몸의 한 부분을
뭉텅 잘라내 줄 줄 알아야
절벽이 된다
참고 참다가
어느 한 순간 눈 질끈 감고
생살을 찢어내어야
속살이 벌겋게 드러난
절벽이 된다
그쯤 되어야
만만하게 무시하지 않고
겁장이들
우러러보지 않겠는가
절벽 끝에서
하늘도 벌벌 떨며
파랗게 질려 있는데
철 없는 물길이
오줌을 갈기 듯
다이빙을 한다
다시금 절벽에
치욕을 안기는
아무 것도 아닌 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