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초

뜬 눈으로

또는 졸리운 눈을 깜박이며

밤을 지키던 별들은

하얀 새벽하늘로 하나 둘 철수하고 있다

 

지난 밤이 그리 조용하였던 것은

나그네의 밤길을 달빛이 동행하였던 까닭이며

새벽이 이처럼 평화로운 것은

아침을 기다리는 별들의 간절한 기도 덕분이다

 

그대는 새벽 안개 속으로 사라지지만

보이지 않는 그길을 여전히 가고 있음을 본다

그리하여 우리도 두려움 없이 그대를 따라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