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자작시집

독거

시랑사랑 2016. 1. 17. 01:06

모두 달아나고 있지

별들도 모두 달아나고 있다지 않은가

달도 은근히 멀어지고 있다는데

결국에는 모두 달이나고 멀어져서

혼자가 되어야 소멸하는 것이지

 

새의 둥지가 비 듯

새끼들 짝 찾아 떠나 버리면

그렇게 마음까지 떠나 가면

쭈그렁 껍데기 두겹 포개 뒹굴다가

어느 세찬 바람에 한 껍데기 훌쩍 날려가고

쓰러지는 담벼락에 붙어서 홀로 잠들어 버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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