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자작시집
내가 커튼을 쳐 놓으면
누군가 커튼을 걷어 놓는다
내가 책상을 정돈해 놓으면
어느새 책상이 어지럽혀 진다
밥해 놓고 빨래해 놓고
사라지는 착한 우렁각시는 아니고
무언가 귀신 같은 조화를 잡아내려고
얼마나 많은 날들을 혈안으로 찾았는데
어느 날 내 책상 위에
나의 초상화가 슬프게 걸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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