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자작시집

희망의 배신

시랑사랑 2016. 3. 1. 23:57

선진국은 모두 훌륭한 사람들만 사는 줄 알았다

후진국은 모두 미개한 사람들만 있는 줄 알았다

부자나라는 모두 부자들만 사는 줄 알았다

가난한 나라는 모두 가난한 줄로만 알았다

 

50여년전 우리도 한번 잘 살아보자고

새벽종을 울리고 초가집을 헐어낼 때

우리나라도 선진국이 되면

부자나라가 되면

모두가 훌륭해지고 부자가 되는 줄 알았다

 

50년이 지난 경제규모 세계 10위권의 나라에서

여전히 아니 오히려 찌질하고 협잡스러운 정상배가 많고

아직도 밥을 걱정해야 하고 집을 염려하는

절대적 상대적인 빈곤이 골목마다 덕지덕지 붙어있고

천박한 자본주의의 찌꺼기가 쓰레기와 함께

쌓이는 것을 목도하면서 배신감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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