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여전히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고
옆구리에 창을 찌르고 있다
무기력한 예수를 조롱하고 있다
권력도 없이 완력도 없이
빈손으로 맨입으로
정의와 평화를 외치는 사람들을
험담하고 무고하며
죄목을 만들어 수족을 묶어 괴롭히고 있다
밥줄을 조이고 끊으며
목구멍의 자존심을 희롱하고 있다
대제사장 같은 권력자 법관들이
바리새파 같은 언론인 재력자들이
연약한 자들의 외침과 몸부림을
짖밟고 십자가에 매달아 묶어 놓는다
예수는 아직 부활하지 않았다
수없이 죽어가는 작은 예수들이
간절히 부활을 기다리고 있는데
부화하지 못한 부활절 계란을
생각없이 까먹으며 부활절 찬양을 듣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