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자작시집

하늘

시랑사랑 2012. 1. 10. 21:03

 

저 하늘은

저 텅 빈 하늘은

보이지 않는 것 들로

들리지 않는 것 들로

가득 차 있다

 

라디오를 틀어야 들리는 것 들

텔레비젼을 켜야 보이는 것 들

 

저 높은 하늘은

새들도 나르지 못하는 지독히 높은 하늘은

천국도 아니면서 궁전같이 꾸미고 날아가는 것들

천둥도 아니면서 굉음을 내지르며 내달리는 것들로

나날이 분망해 진다

 

고작 백 수년 전의 하늘은

오로지 낮은 곳으로만

나무가지와 가지 사이로 작은 새들이 날으며

초가지붕 깨어진 굴뚝의 하얀연기 가난하게 피어오르고

구름만 혼백처럼 산맥을 넘어가는 궁창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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