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자작시집

괴롭다

시랑사랑 2016. 4. 21. 11:45

우주의 기원을 몰라서

아름다움의 근원을 몰라서

괴롭다

 

웅장하고 굉장한 우주의 운행과

찬란하고 섬세한 자연의 순환을

어린 사슴의 눈처럼 바라보고만 있는

나의 무지가 괴롭다

 

이러한 무지와 괴로움으로는

죽어도 죽을 수 없고

죽어도 눈 감을 수 없을 것 같아

그래서 죽기가 아쉽고 두려운 것일까

 

그러나 자연과 우주의 신비를

조금씩 깨달을 때마다

더욱 나는 작아지고

무지의 범주는 오히려 넓어져

섣불리 길을 나서서 들판에서 길을 잃고

울고만 있는 어린아이가 되어 버렸다

'그룹명 > 자작시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해남 동백 꽃  (0) 2016.04.21
투표지 한 장  (0) 2016.04.21
허무2  (0) 2016.04.20
4.19혁명 56주년을 기리며  (0) 2016.04.19
백치  (0) 2016.0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