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자작시집

탐라 꽃

시랑사랑 2016. 4. 25. 16:17

천리 사방을 둘러싸고

수평선 넘어로 하늘이 내려온다

날마다 하늘이 내려와

바다로 흘러넘쳐

커다란 탐스러운 꽃 한송이 띄우고 있다

 

천리 사방을 에워싸고

수평선 넘어로 바다가 올라간다

날마다 바다가 올라가

광활한 하늘 위에

커다란 탐스러운 꽃 한송이 떠가고 있다

 

천여년 전까지는

하나의 탐스런 우주였으리라

삼백육십팔개의 오름을 거느린

아스라이 높은 한라산을 경외하며

꽃섬의 사람들

가난한 삶을 겸손하게 꽃 피웠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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