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자작시집

얄미운 시간

시랑사랑 2016. 4. 28. 14:35

시계가 멈추었을 때

시간이 멈춘 줄 알았다

더 이상 늙지않고

꽃들은 시들지 않고

창칼은 녹슬지 않을 줄 알았다

 

시계가 멈추었어도

여전히 해는 지고

시냇물이 흘러가는 것을 보면서

비로소 시간은 시계에서 풀려난 것을 알았다

 

시간이 시계에 맞추어 흐르는 것이 아니라

시계가 시간을 재고 있었음을 알았다

시계로도 가둘 수 없는 얄미운 시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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