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자작시집

낙화

시랑사랑 2016. 5. 22. 10:27

나 이제 떠날 때가 되었나

바람에 흩날리는

꽃잎을 보노라니 서글퍼지고

떨어지는 꽃봉오리를 보며

처연한 마음이 가시질 않으니

 

이 여린 영혼으로

이 모진 세상 어디에 깃들 수 있을까

찬연한 계절에 찬란하게 피어서

잠시 머물다 시들어 떨어지는 꽃 처럼

 

아무도 미워하지 않고

누구나 사랑의 눈길 보내주는데

저리도 쉬이 생을 접을 줄이야

 

아무도 거들떠 보지않고

누구나 스스럼 없이 밟고 뒹굴어도

푸른 마음 하나로 모질게 살아가는

잡초는 꽃의 단명을 이해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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