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이제 떠날 때가 되었나
바람에 흩날리는
꽃잎을 보노라니 서글퍼지고
떨어지는 꽃봉오리를 보며
처연한 마음이 가시질 않으니
이 여린 영혼으로
이 모진 세상 어디에 깃들 수 있을까
찬연한 계절에 찬란하게 피어서
잠시 머물다 시들어 떨어지는 꽃 처럼
아무도 미워하지 않고
누구나 사랑의 눈길 보내주는데
저리도 쉬이 생을 접을 줄이야
아무도 거들떠 보지않고
누구나 스스럼 없이 밟고 뒹굴어도
푸른 마음 하나로 모질게 살아가는
잡초는 꽃의 단명을 이해 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