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글에서 그렇게 두려웠는가
어디에서 튀어 나올지 모르는
베트콩의 씨를 말리기 위해
어린 아이 까지
뱃 속의 태아까지
무서워서 기관총을 난사했는가
참 못나고 찌질했구나
군인이기 이전에
목숨 달린 나약한 인간이었기에
도처에서 날아오는 화살과 파편에
정신이 돌아버린 채로
악귀의 좀비가 되어버린 람보들
강자에게는 겁먹고
허겁지겁 달아나서
약자에게 두려움의 복수를 과잉 남발했던
지옥의 묵시록
그래서 우리는 여전히 악마에 붙잡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