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변화시키는 데에는
그리 많은 세월이 필요치 않다
예수는 삼십삼년의 생애로
세상을 구원하였다
이상, 윤동주, 기형도는
스물아홉의 나이로
그들의 시 속에서 백년을 살고 있다
안중근, 윤봉길, 이봉창은
푸른 목숨을 야수에 빼앗겼지만
한겨레 가슴 속에 영원히 깃들어 있다
백년도 못되는 목숨을
연명하고자
불노초를 찾아헤맨 진시황부터
21세기의 줄기세포까지
이제는 컴퓨터 속에 기억을 저장하고
사이보그를 부리며
영생을 꿈꾸는 질긴 생명 욕구
어떤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