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가 작아서 2년 늦게 초등학교를 다녔다
초등학교를 늦게 들어간 덕분에 그나마 키가 작지 않았는데 고등학교 졸업 때가 되니 역시 작은 키가 되었다
보리고개 시절에는 보리도 없어 여지없이 굶기를 밥 억듯이 하고 수제비만 며칠을 먹어 입에서 밀가루 냄새가 났던 시절을 살아 남았다
공부를 잘해 좋은 직장에 들어가서 좋아했는데
집안 배경이 떨어지다보니 점점 직장에서도 밀려나고 있었다
고통스런 직장생활을 참고 참으며 55세 명예퇴직을 하고
취미생활이나 하면서 말년을 좀 쉬려고 했더니
소득이 부족하여 몇 푼 안되는 퇴직금을 까먹고 있었다
날마다 쫄아드는 퇴직금이 날마다 목줄을 조여 편히 쉴 수도 없이 몇 푼이라도 벌어보려고 구직싸이트를 뒤적거려도 나이가 많다고 불러주는 데가 없다
죽는 날까지 2%가 부족하여 허덕거릴 것 같은 예감이다
내 인생의 부족한 2%는 어디에 있는가. 누가 가져갔는가
부동산으로 돈으로 그냥 돈을 긁어모은다는 1%의 인간들이 빼앗아 가는 것일까
결국에는 그 1% 인간들의 개로 살다가는 2% 부족한 생이다
그런데 내가 2%만 부족할까
그 열 배는 더 부족한 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