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나의 이야기

모기잡이

시랑사랑 2016. 8. 20. 12:01

내가 예닐곱살 때의 여름은 무척 더웠던 기억이다

먼지가 날리는 신작로 문간방에서

밤 마다 잠을 설치며 깨어보면 엄마는 자지도 않고

백열등을 켜 놓고 모기를 잡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다 나는 잠이 들고 새벽에 다시 깨어보면

엄마는 여전히 모기를 잡고 있었다

나는 어린 나이에도 엄마가 너무 열심히 모기를 잡는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아기 일때 얼굴도 모르는 내 위의 둘째형을 뇌염으로

잃었다는 가슴 아픈 이야기를 듣고서야 엄마의 모기잡이를

이해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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