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부터 무너져 내리는구나
초와는 조금씩 바람에 날려가고
무서리 찬바람은
허술해진 지붕을 뚫고 집안을 휘돌아
기둥이며 대들보에 바람들어
삐거덕 빠그덕 거리고
그 청청하던 대청마루 기울어지고
하얗게 분칠한 회벽 까칠하게 부서져 내리고
늠름했던 주춧돌 토방을 파고들어 내려앉고
서 있던 집 이제는 앉아있다
점점 비스듬히 누워간다
나도 모르게 늙어버린
영영 잠들기 전의 누추한
내 영혼의 집
지붕부터 무너져 내리는구나
초와는 조금씩 바람에 날려가고
무서리 찬바람은
허술해진 지붕을 뚫고 집안을 휘돌아
기둥이며 대들보에 바람들어
삐거덕 빠그덕 거리고
그 청청하던 대청마루 기울어지고
하얗게 분칠한 회벽 까칠하게 부서져 내리고
늠름했던 주춧돌 토방을 파고들어 내려앉고
서 있던 집 이제는 앉아있다
점점 비스듬히 누워간다
나도 모르게 늙어버린
영영 잠들기 전의 누추한
내 영혼의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