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자작시집

시랑사랑 2016. 10. 9. 14:25

지붕부터 무너져 내리는구나

초와는 조금씩 바람에 날려가고

무서리 찬바람은

허술해진 지붕을 뚫고 집안을 휘돌아

기둥이며 대들보에 바람들어

삐거덕 빠그덕 거리고

그 청청하던 대청마루 기울어지고

하얗게 분칠한 회벽 까칠하게 부서져 내리고

늠름했던 주춧돌 토방을 파고들어 내려앉고

서 있던 집 이제는 앉아있다

점점 비스듬히 누워간다

나도 모르게 늙어버린

영영 잠들기 전의 누추한

내 영혼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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