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시절 사업을 하다가
집을 날리고 신용불량자가 되고
건설현장 경비를 히다가
교통사고를 당해 오른쪽 팔을 잃고
세상은 왜 나에게만 불행을 안기는지
원망과 좌절 속에서
죽으려고도 몇 번을 방황했지만
어느 날 고생하는 아들을 떠올리며
그는 아버지라는 사실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지금은 머리가 허연 육십후반의 나이로
오른팔 의수를 한 채 건설현장 경비를 하고있다
세상살이는 무모하다
배우지도 않고 살아야 하며
훈련도 없이 싸워야 하는 무대포의 전장터에서
죽지 않는 한
팔 다리가 잘리어도 싸워야 하는 삶의 투전판.
삶의 주관자가 있다면
목숨이 있는 한 죽을 만큼 살았노라 외치십시요
죽음의 집행관이 있다면
삶의 밑바닥에서 죽고 또 죽었노라 흐느끼십시요
아들 앞에서 가족 앞에서
좌절은 사치였다고
다만 아버지의 이름으로
부끄럽지 않으려고 이를 악물었다고 고백하십시요
아들에게만은 아들에게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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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진 삶의 고문을 당한 불구의 몸으로
오늘도 정면으로 삶과 맞대응 하는 당신은
모든 것을 가지고도 평안이 없는
부자들 보다 결코 열등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당신이 인생의 진정한 승리자 입니다
지금도 바위산 꼭대기로 바위를 밀고 올라가는
시지프스가 당신에게 경의를 표하며 힘을 얻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