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자작시집
봄에는 등불 만한 꽃송이가
세상을 밝히더니
가을에는 집채 만한 나무들이
통째로 꽃덩이가 되어
천지를 불태우고 있구나
여름 내내 푸르던 나뭇잎들이
청청한 교만을 접고
스스로 붉은 꽃잎으로 겸손해 지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