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자작시집
사랑이
얼마나 뜨거웠길래
저토록 시커먼 뼈만 남았나
모든 육즙과 살결
다 태우고 사르고
더 이상 뜨거울 수 없는
사랑만
안으로 안으로 간직한 검은 뼈대
마음 시린 외로운 밤
검은 가슴에 불을 지피며
동지 섣달 까만 밤을
하얗게 태울 그 님을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