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자작시집

늙은 호박

시랑사랑 2016. 12. 4. 22:02

 

한 해만에 세상을 다 알아 버렸나

구순 할머니의 뱃가죽 만큼 쭈그러져

'나 보다 늙은 목숨 있느냐?' 중얼대며

벽에 기댄 평상에 느긋하게 앉아있다

 

육십갑자를 한 바퀴 돌고도

여전히 나는 세상을 알 수 없어

겸손히 가르침을 청하였다

 

말씀이 들리는 듯 마는 듯

'나를 삶아 먹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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