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자작시집

설국

시랑사랑 2017. 1. 14. 02:14

나는 세상의 마지막 마을에 살고싶다

눈발에 길은 덮여 사라지고

하얗게 고립된 마당에서

하늘만을 우러르며

쓰러져 하얗게 지워질까 보다

 

긴 긴 백야가 열리면

처마까지 닿았던 적설은 녹아내려

길들이 촉촉하게 열리고

시냇물은 머릿결처럼 흐를 때

나는 세상의 첫 마을에

몇 송이 꽃으로 피어날까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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