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자작시집

아전인수

시랑사랑 2017. 1. 29. 20:00

나는 비겁하여서 겁이 많아서

길거리의 투쟁에는 나서지 못하고

거룩한 성전에서 기도만 하였다

 

그래도 나라사랑하는 기도의 덕분으로

60년전 최빈국 식민지 독립국가에서

제일 먼저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루고

G20 국가가 된 대한민국을 자부심 가득 사랑하였다

 

오로지 내가 믿는 하나님이

복 내려 주신 은총인 줄 알았다

 

공장에서 수많은 노동자들이 과로에 쓰러지고

위험한 일에 휩쓸려 사고로 죽고

민주와 자유를 외치다가 고문 당해죽고

총탄과 최루탄을 맞아 죽은

수많은 이름 없는 희생자들의 덕분임을

나중에야 아주 나중에야 알았다

 

이제 나는 부끄러운 마음으로

그 모든 희생 당한 가엾은 영혼들을 위해서 기도한다

그들의 희생 위에 정의 평등 평화가 꽃피우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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