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자작시집

무지 혹은 맹목

시랑사랑 2012. 5. 29. 22:10

 

종교는 정신의 사치

영혼의 우아한 드레스

불안을 잠재우는 수면제

삭막하고 때로는 정글같은 현실의 도피안

 

마음 여린자와 억울한자를 위해

천국은 창조되고

세상에 표류하는 자들은 소망을 품는다

 

본적도 없는 신을 믿으며 부르며

실락원에서의 구원을 간절히 바라는

저 갈급한 심령들을 달래기 위한

19세기의 샹송은 눈물샘을 애무하고

 

진실이 무엇인지

아직도 긴가민가 하여

여전히 새벽기도에 매달리는

사제들의 기도는 어둑한 교회당 천장을 맴돌고 있다

 

해가 뜨는대로  달이 가는대로  구름이 흐르는대로

밀물처럼 썰물처럼 어린양 같이

문지방을 넘으며 밟으며

교회당과 세상을 어지러이 들랑거리는 방황의 행렬

 

주님은 탄식으로 기도 하신다

저들을 불쌍히 여기소서

저들의 헤메이는 것을 저들도 모르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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