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자작시집

이명

시랑사랑 2017. 5. 16. 13:44

나에게는 들리는데

온종일 들려 성가시고 괴로운데

다른 사람에게는 안들린다니

이런 답답하고 쓸쓸한 경우가 있나

 

이게 무슨 나에게만 들리는

신의 소리인가?

 

하지만 종일토록 들어도

무슨 말씀인지 해석은 안되고

벌레소리 같고

우주에서 날아오는 신호음 같아

날마다 고개만 갸웃거리고 산다

 

이제 알겠다

고장난 라디오에서

섞여 나오는 소음이라는 것을

총소리에 귀가 놀라

함께 울리며 우는 것이라는 것을

 

내가 피곤하고 지칠 때

더욱 극성을 부리는 육신의 소음

영혼마저 갉아 먹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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