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어린시절을 그리워 하지 않으리
그립지 않아서가 아니라
댕글댕글 뛰노는 감자 같은
새끼들을 바라보며
굽어지는 허리 한번 더 펴며
밤 이슥토록 일에 매였을 엄니를 생각하면
내 철없이 그 시절 좋았다고 말하지 못하리
까까머리 런닝구에 가난했어도
가끔은 깔깔거리며 평상을 뒹굴었던 것은
여린 엄니 몸이 삭아지도록
젖을 짜내듯 먹여준 끼니 때문인 것을
내 어린것들 세상 모르고 노는 것을 보자니
내 가난한 옜날 엄니가 그리워
애련하게 눈시울만 붉어져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