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자작시집
숲길을 흐르던 물줄기
멈추지 못하고 천길 아래로
하얗게 질려서 부서져 내리고 있다
물폭은 아찔한 절벽 아래에서
처절하게 깨어지는데
햇살은 선녀의 치마처럼 너울대는
물안개에 무지개를 띄운다
허리 굽은 소나무
절벽을 부여잡고
몇 모금의 물 건져내며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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